사진은 서울 빗썸 고객센터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며 9000만원선이 붕괴했다. 그간 '호재' 중 하나로 여겨졌던 반감기가 끝나면 어떤 호재가 남아있을지에 대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29일 오후 6시 현재 8870만원에 거래돼 9000만원까지 붕괴된 상태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지속해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20일 역사상 네 번째로 맞이한 반감기를 전후로 9000만원대 초반에서 9759만원까지 오르는가 했던 비트코인은 24일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9000만원 초반대를 횡보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아직 호재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미국 FOMC 정례회의 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시되고는 있지만 이후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지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는지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지만, 올해 하반기 중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 가격이 230만 달러(약 31억7745만원)까지 오를 것'이라 주장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말에 공감을 표해 주목받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은 최근 가격이 하락해 9000만원이 붕괴했다. [사진 SNS 캡처]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신흥국 통화 이슈보다 미국 달러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정책은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7%를 상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88.4%,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11.3%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경제 수치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얼마나 더 매파적으로 얘기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제 환경이 확립 가능성도 남아있다. 먼저 올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 간 소송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유럽의 가상자산 법 미카(MICA)도 오는 6월부터 시행된다. 미카가 시행된다면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 제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강세론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요사키는 캐시 우드가 제시한 비트코인 230만 달러(약 31억 8458만원) 시나리오를 두고 “나도 비트코인이 그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시 우드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고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틀릴 가능성도 있지만 캐시 우드의 말이 맞다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캐시 우드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 안에 2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샬 비어드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후반에 15만 달러(2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감기라는 호재가 이미 반영됐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4만 달러(5000만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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