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8200만원대를 회복했다. 독일 정부의 추가 매각에 따른 압박을 일부 소화한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영향도 반영됐다.
10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69% 오른 821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96% 상승한 821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41% 뛴 5만805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430만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67% 상승한 43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19% 뛴 43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66% 오른 306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22%다.
시장이 이틀 만에 회복세를 띤 배경은 저가 매수세 유입니다.
9일(현지시간)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전날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3억달러(4155억원) 가량이 순유입됐다. 이는 2거래일 연속 순유입으로, 지난달 6일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날 순유출은 제로(0)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이날 회복을 도왔다. 비트코인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금리 방향성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Fed가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조금만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경제와 고용을 지나치게 둔화시킬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기조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할 경우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 발언을 삼갔다. 이에 이날 발언이 강한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우리는 단순히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봐야 할 것"이라며 "향후 움직임의 시기에 대해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7·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비트코인 바닥 찍었다?…제롬 파월 발언 앞두고 숨죽인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