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각 오후 2시20분(한국시각 7일 오전 4시20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0.7% 오른 10만14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한때 9만4000달러선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해 7일 낮 12시45분께 다시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이더리움은 5% 넘게 올라 9개월 만에 4000달러를 재돌파했다.
10만달러 터치 후 숨고르는 비트코인… 랠리 계속될까
비트코인이 지난 5일 사상 첫 10만달러 고지를 점령했다가 다시 하루만에 밀려났다. 6일 밤 다시금 10만달러선 노크하긴 했지만 이내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10만달러 재진입과 후퇴를 놓고, 일각에선 차익 실현 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숨고르기일뿐이라며 장기적 상승장을 낙관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강세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7일 코인마켓캡 기준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7% 내린 9만7900달러에 거래됐다. 5일 10만달러선을 돌파했지만 6일 이른 오전 다시 5% 가량 내려 9만4000달러선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이후 9만5000달러에서 10만1000달러선을 오가는 단기 박스권 장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차기 위원장으로 지명으로 지명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앳킨스 위원은 과도한 규제에 반대하는 인물로 가상자산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비트코인은) 금과 같다”, “비트코인은 달러가 아닌 금과 경쟁한다”등의 발언으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장중 한 때 10만3000달러선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6일 새벽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10만달러를 반납하며 이내 9만400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이날 비트코인 기존 롱 포지션(상승 기대) 가운데 3억350만달러가 청산됐으며, 24시간 기준으로는 4억달러가 넘는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이번 하락이 단기적인 차익실현 때문이고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1일 천하 10만달러 달성이 강세장 끝물의 신호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제이미 쿠츠(Jamie Coutts) 리얼비전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유동성이 악화하는 환경에서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만약 유동성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이같은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크레이지블록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비트코인 2050만개중 1450만개는 장기 홀더가, 500만개는 단기 홀더가 보유 중인데 시가총액 비중으로 보면 단기 홀더가 52%”라며 “역사적으로 상승장에서 단기 홀더 비중이 80%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서 투매가 이어지며 비트코인이 최저 8800만원을 기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김치프리미엄은 일시적으로 -50%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금새 안정으로 돌아섰다. 6일 기준 김치프리미엄은 -1% 수준이다.
웹3 컨설팅 기업 타이거리서치는 “비트코인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코인들은 국가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될 수 있다”며 “과거 홍콩 시위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가상자산이 자산 도피처로 활용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