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9일(현지시간) 9만8천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다시 '10만달러 고지'를 넘보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34% 오른 9만8천194.6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에는 9만8천75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역대 최고점인 9만9천8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4일간 하락해 26일 9만달러대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27일 9만7천달러를 넘어섰고, 28일 다소 주춤한 뒤 29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정점'으로 여겨지는 10만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기존 투자
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세와 추가 상승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교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연구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시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랠리에서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유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개업체 트레이드 네이션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모리슨은 10만 달러가 "추가 상승에 있어 장벽은 아니더라도 높은 허들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CNBC는 지난 19일 미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반한 옵션 상품이 거래된 것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등락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옵션이란 사전에 정한 계약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내에 해당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옵션 거래를 통해 비트코인 자체를 구매하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다.
업비트가 스텔라루멘(XLM)을 필두로 총 11개의 프로젝트를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위닝 일레븐'으로 보냈다.
기존에 개설된 거래쌍 외에 테더(USDT) 마켓과 비트코인(BTC) 마켓의 거래쌍을 추가, 현 상승 랠리에서 오더 북 공유 효과를 노린 것으로 읽힌다.
30일 업비트, 업비트 APAC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어드벤처골드(AGLD), 알파(ARPA), 아스타 네트워크(ASTR), 뱅코르(BNT), 멀티버스엑스(EGLD), 파일코인(FIL), 니어프로토콜(NEAR), 오키드(OXT), 래드웍스(RAD), 스텔라루멘(XLM), 세이프(SAFE) 등 총 11개의 프로젝트를 각각 업비트 태국과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투입했다.
이번 오더 북 공유는 태국의 바트(THB) 마켓과 인도네시아의 루피아(IDR) 마켓에 상장된 프로젝트를 각각 테더(USDT)와 비트코인(BTC) 마켓에 거래쌍을 추가했다. 앞서 업비트 본진과 업비트 APAC은 국내 원화마켓에 상장된 프로젝트를 오더 북 공유 방식으로 현지 법인의 거래쌍을 개설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마켓 거래쌍 확충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거래량 급증에 따라 법정 화폐 외에 코인 마켓을 활성화, 이전과 다른 양상의 거래량 늘리기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 상승장에서 신규 프로젝트 거래쌍 개설은 '상장 특수'가 약한 것에 비해 기존 프로젝트는 상승률 면에서 유리한 '구관이 명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스텔라루멘(XLM)으로 리플과 함께 일종의 트럼프 테마주로 묶이며, 시세 상승 추이에 따른 거래량 급증이 기현상으로 꼽힌다. 업비트 본진에서 일부 프로젝트의 호가창을 세분화, 상승과 하락폭을 계단처럼 배치한 덕분에 일종의 오더 북 메타처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 상승의 시발점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으로 집 사고 미래 준비"…'트럼프 펌프'로 암호화폐 급등, 중산층 자산 증대
런던에 거주하는 37세 의사 마일스는 2012년 비트코인(BTC)에 4,000파운드를 투자해 현재 약 230만 파운드(한화 약 4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미 일부 수익을 현금화해 집을 구입했으며, "이제는 평생 안정된 삶을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노팅엄의 57세 제도 설계사 줄리언은 "정부의 양적 완화로 인해 저축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보고 비트코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히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하며 자산을 늘려왔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의 변동성 및 예측 불가능성을 지적했다. 미국의 30대 기술업계 종사자 미첼은 도지코인에 1,300달러를 투자해 현재 약 6,000달러로 자산이 늘어났지만, 도지코인이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많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12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