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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중동 전쟁 위기에 4% 급락…8100만원대까지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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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중동 전쟁 우려에 4% 넘게 급락하며 8100만원대까지 밀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미국 국채 등과 달리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2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86% 떨어진 815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55% 하락한 815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48% 빠진 6만895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급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92% 떨어진 32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36% 하락한 32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5.57% 빠진 245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16%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휘청였다. 최근 비트코인이 8700만원을 돌파하며 시장 전체가 회복세를 띠었지만,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에 무너진 것이다. 그간 급등했던 밈코인과 레이어1코인 등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들은 7%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과 미국 국채 같은 전통 자산에 의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중앙은행과 정부의 준비자산으로 채택된다면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만, 국채나 금에 비해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강세장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K33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전환은 이미 추진력을 얻었다. 또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글로벌 시장 활동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이후 가상자산 시장 특히 비트코인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2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0·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이더리움 ETF, 비트코인보다 투자 유입 9배↓…"내러티브 부족"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된 지 2달이 넘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대비 자금 유입이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설명되는 경우는 익숙하지만, 이더리움은 비슷한 비유 대상이 없다는 평가다.

 

2일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기준 미국 자산 운용사들이 관리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총 운용자산(AUM)은 약 571억 달러 수준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 AUM 68억 달러 대비 9배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특히, 미국 가상자산 현물 ETF를 가장 많이 관리하는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만 비교했을 때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량에서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록이 관리하는 비트코인은 총 36만1376개로 약 220억 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해 블랙록이 운용하는 이더리움은 38만7843개로 약 9억 달러에 불과하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사리 메인넷 콘퍼런스에서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1월 비트코인 ETF가 출시돼 IBIT(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15일 만에 관리 자산이 20억 달러에 도달했다”며 “이더리움의 경우 많은 투자자가 투자 스토리와 내러티브를 소화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향후에도 이더리움 관련 상품이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투자자 사이에서 디지털 금으로 표현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더리움은 ‘월드 컴퓨터’, ‘월드 인터넷’ 등으로 불리기도 하나 비트코인과 비교했을 때 통용되는 대표 수식어가 없다.

정석문 프레스토치서치 센터장도 “이더리움의 ‘월드컴퓨터’ 투자 내러티브가 대중들의 공감을 사기는 생소한 반면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는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며 “중장기적으로 기관투자자 친화적인 이더리움 투자 내러티브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블록체인 분석업체 CC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ESG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비트코인을 29위에 그쳤다. CC 데이터 ESG 종합 순위는 △탈중앙화 △에너지 소비 △보안 △기후 영향 등 다양한 지표를 기준으로 책정한다.

이더리움은 2022년 머지 업그레이드로 채굴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채굴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했다. 작업증명은 컴퓨터로 채굴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채굴자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획득하기 위해 에너지를 추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작업증명은 보유한 가상자산과 비례해 보상받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작업증명 방식보다 현저하게 적다. 정석문 센터장은 “이더리움은 ESG 친화적인 자산이라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