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주말 내내 강세를 보이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8700만원대까지 올랐던 가격은 8600만원대를 반납했다.
30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72% 떨어진 8573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8% 하락한 857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41% 빠진 6만5616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횡보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26% 떨어진 34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08% 하락한 34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67% 빠진 265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은 역김치프리미엄이 발생했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의 반대말로,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17%다.
시장은 주말 강세 이후 방향성을 찾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이 8700만원대를 회복하며 시장 전체가 상승세를 띠었지만, 이날 오전부터 횡보세로 돌아선 것이다.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4분기 랠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신고가 경신까지는 미지수라는 진단이다.
마르쿠스 틸렌 10X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7만달러까지 빠르게 상승한 뒤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며 "4분기 랠리 가능성이 매우 높고, 더 많은 포모(FOMO)를 촉발하는 급등장이 곧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USDC가 스테이블코인 유입량의 40%를 차지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며 "USDC 발행량 증가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활동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최근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약세장이 아닌 상황에서도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조장하는 퍼드(FUD)가 비트코인 가격을 억누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는 테더(USDT)가 달러 대비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됐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고래나 기관들이 선호하는 비트코인 선물 월물의 펀딩비율 변동도 없었다. 이런 지표들은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할 준비가 안됐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3·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비트코인·솔라나 아니다?…디스프레드 "국내 인기 코인은 스택스와 세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가상자산은 스택스(STX)와 세이(SEI)로 나타났다.
30일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내 스택스와 세이는 종합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거래대금 대비 높은 국내 거래소 점유율 △일관된 점유율 유지 추이 △국내 원화 마켓 거래소 내 높은 일평균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종합 순위를 선정했다.
디스프레드는 스택스와 세이의 종합순위 최상위권 기록 배경과 관련해 "두 가상자산이 종합 순위 분석 기준이었던 점유율, 일관성, 거래대금 순위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플(XRP), 이캐시(XEC), 시바이누(SHIB)가 분석 기준에서 균형 잡힌 순위에 도달하며 3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디스프레드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의 점유율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내용도 전했다.
세 가상자산은 순서대로 29위, 35위, 25위를 기록하며 거래대금 자체는 높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스택스와 세이에 비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글로벌 시장 대비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美반도체주 약세 여파…삼성전자, 52주 신저가
미국 반도체주의 숨고르기에 30일 삼성전자 주가도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3.27% 내린 6만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2주 신저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엔비디아 AI 칩 구매 금지 소식에 반도체 투심이 악화하며 반도체 업종이 약세”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때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반도체(H20)를 구매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