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당선되면 1억6000만원, 해리스는 1억?
미 금리 인하 시 국채 시장 힘 빠져 가상자산 오를 수도
7000만원대까지 밀려난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까지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란 월가 예측이 나왔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연말까지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선 시나리오에 따라 예상 가격은 달랐다.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1억6000만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제프 켄드릭 SC 가상자산 연구책임자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12만5000달러(1억6627만원)까지,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되면 7만5000달러(9966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달러 기준 비트코인 신고가는 지난 3월 기록한 7만3000달러다.
미국 대선과 무관하게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이유는 거시경제(매크로) 영향이 크다. 이달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국채 시장 힘이 빠지면서 유동성이 커질 수 있다.
켄드릭 연구책임자는 “올해 미국 대선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조 바이든 당선 때보다 덜할 것”이라며 “미 국채 시장 환경이 비트코인에 긍정적 동력(모멘텀)을 만들고 있고, 오는 10월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대거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월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도 비트코인 신고가에 동의했다. 그는 지난 4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이 늘어나면 긍정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미국 대선 시기에 유동성이 늘면서 비트코인은 올해 말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만이 비트코인을 반등시킬 것이란 예상도 있다. 가상자산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은 해리스가 당선되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지적이다.
암호화폐 현물 ETF 출시 난항...솔라나·리플, 美 대선 결과에 좌우될 전망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통해 “해리스 연설에서 가상자산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비트코인은 5만달러(6645만원) 아래로 떨어져 3만~4만달러대를 시험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ETF 전문 업체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가 14일(현지시간) X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가적인 암호화폐 현물 ETF가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시그넘뱅크 투자 리서치 책임자 카탈린 티슈하우저(Katalin Tischhauser)는 지난 8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솔라나와 카르다노(ADA)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암호화폐 현물 ETF가 출시되더라도 기대하는 수요를 충족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BTC와 ETH이 아닌 다른 토큰은 암호화폐 시장 밖에서는 이름 인지도가 거의 없다. 만약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규제 적격 거래소로 수용한다면 더 많은 암호화폐 현물 ETF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XRP ETF는 불가피하다. 2025년에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XRP, SOL, ADA 현물 ETF가 BTC와 ETH의 뒤를 잇게 될 것"이라며 "SEC가 암호화폐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 SEC가 리플의 XRP ETF 싸움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지만, 해당 상품의 출시는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상품에 익스포저(노출) 되길 원한다. 투자자에게 더 많은 거래 옵션 제공을 위해 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추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XRP는 SOL, ADA 뿐만 아니라 BTC와 ETH ETF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최고의 재테크는 비트코인·금‥국내 주식은 '꼴찌'
올해 들어 투자자에게 가장 쏠쏠한 수익을 안긴 재테크 수단은 비트코인과 금이었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재테크 수단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비트코인이 코인데스크 기준 4만 4천184.37달러에서 5만 7천643.25달러로 30.46% 올라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금 거래 도매가격도 한국금거래소 기준 1돈, 3.75g당 36만 7천 원에서 46만 3천 원으로 올라 26.16%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상장지수 펀드, ETF의 수익률도 17.30%로 높았습니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 'KODEX 200' 수익률은 -7.54%로 대조를 이뤘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34% 하락해 G20 국가 주요 지수 중 러시아와 멕시코,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