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3% 이상 급락하면서, 비트코인도 5만700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5만7962달러에 거래 중이다. 하루 전보다 2.4%, 일주일 전보다 2.5%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 나스닥종합지수는 3.26%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의 행방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9월은 비트코인의 약세장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는 관측이 맞선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인 QCP는 최근 “9월은 역사적 추세에 따라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 반면, 글래스노드 공동 창업자 얀 하펠은 “올해는 모두가 (9월의) 저주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엔비디아 9.5% 급락…美경기침체 공포에 나스닥 3.3%↓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미국의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세에 머물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다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그야말로 ‘나쁜 뉴스’(bad news)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급락한 4만936.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12% 떨어진 5528.9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6% 급락한 1만7136.3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3%이상 빠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2%가량 오르며 20.67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약세 조짐이 보이자 투심이 크게 얼어붙는 분위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을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S&P 글로벌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해 전월(49.6)에 비해 뚝 떨어졌다. 전망치(48)와는 유사했다.
미국의 경기가 침체되면 기업들의 실적이 줄고, 주가 역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진 것이다. 지난 8월초에 나타났던 현상이 다시 반복되는 분위기다. 지난 8월에도 PMI를 시작으로 실업률이 4.3%까지 치솟자 경기침체 우려가 강하게 고개를 들면서 주식이 급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잇따른 고용지표를 앞두고 일단 주식을 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가 무려 9.53%빠진 가운데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인텔도 8.8% 급락했고, 인프라 반도체 솔루션 업체 마벨테크놀로지도 8.16 % 하락했다. 이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96%), AMD(-7.82%), 브로드컴(-6.16%) 퀄컴(-6.88%)도 6~7%대로 뚝 떨어졌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SMH) ETF는 7.5% 떨어지며, 한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하락했다. 알파벳A(-3.68%), 애플(-2.72%), 마이크로소프트(-1.85%), 메타(-1.83%), 테슬라(-1.64%), 아마존(-1.26%) 모두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7bp(1bp=0.01%포인트) 빠진 3.844%까지 내려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bp 빠진 3.87%까지 내려왔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는 4%이상 급락했고,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고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1달러(4.4%) 떨어진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7달러(4.9%) 하락한 배럴당 73.7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치다.
솔라나·리플, 9월 강세 예상…"14% 상승 전망"
기 알트코인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솔라나(SOL)와 리플(XRP)에 대한 9월 강세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 및 가격 예측 업체인 체인질리(Changelly)에 따르면, 솔라나는 9월 말까지 약 14% 상승해 15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코인코덱스(CoinCodex)는 리플에 대해 9월 말까지 0.64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또한 약 14%의 상승이 예상된다.
두 알트코인 모두 진입 포지션을 잡고 있기 때문에 거래량 증가가 진행되고 있어 9월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더블록에 따르면 8월 솔라나 네트워크 트랜잭션이 4.85억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1~7월까지는 모두 7억건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비트겟 리서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는 "미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하면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솔라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워처구루는 "솔라나와 리플은 9월 동안 약 14%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알트코인에 대한 진입 포지션은 투자자에게 약 28%의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및 글로벌 요인들이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