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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FOMC 9월 인하 신호에 3% 반등…8300만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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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간밤 3% 반등하며 8300만원대를 회복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위원 대다수가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향이다. 사퇴가 예상되는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FK)가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란 전망도 투심을 자극했다.

22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4% 오른 827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47% 상승한 827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27% 뛴 6만105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상승 전환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74% 오른 35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08% 상승한 35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84% 뛴 262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내려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51%다.

시장이 최근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배경은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금리 방향성에 따라 가격이 들썩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은 "대다수 위원들은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9월 17∼18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시장 예상에 부응하는 대목이다.

제3후보인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도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케네디가 친(親)가상자산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근 시장은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 ABC 뉴스는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이번주 안에 대선 포기를 선언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진영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는 24일 3시(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6·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美 SEC, 솔라나 현물 ETF 반려...'증권성' 발목잡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솔라나(SOL)의 현물 지수상장펀드(ETF) 신청서를 반려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달리 솔라나는 증권일 수 있다는 이유다. 솔라나가 증권으로 판단되는 경우 발행 당시 SEC에 신고되지 않은 만큼 '미등록' 증권이 될 수 있고, SEC는 미등록 증권으로 ETF를 구성하는 것을 반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1일 가상자산 전문 외신 더블록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솔라나 현물 ETF 19b-4(거래규칙변경신고서) 신청서를 반려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자사 웹사이트에 솔라나 현물 ETF 출시 신청서를 삭제한 상황이다. 19b-4 서류는 미국 증권거래소가 신규 투자 상품을 받을 때 현지 증권 당국에 제출하는 문건이다.

 

 

솔라나는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며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트랜잭션(거래) 비용을 강점으로 하는 블록체인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663억 달러(약 88조원)로 전체 가상자산 중 시가총액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유사하게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탈중앙화 거래소(DEX),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 등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SEC가 지난해 6월 솔라나를 증권으로 판단한 만큼 관련 내용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SEC는 당시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미등록 증권 중개' 혐의로 고소하면서 솔라나를 증권으로 분류했다. SEC는 이익을 약속하면서 투자금을 모아 권리를 발행(판매)한 경우를 증권으로 보고 있다. 솔라나의 경우 SEC의 '허락'을 받지 않고 증권을 판매했다는 뜻이 된다. 솔라나는 개발·발행사와 재단이 명확하다.

 

SEC는 지난달 30일 바이낸스를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을 수정하면서 솔라나와 여타 10종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내용을 뺐다. 일각에서는 고소장 수정을 통해 솔라나의 증권성 이슈를 해소된 것으로 봤다. 하지만 SEC가 솔라나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한 만큼, 고소장 수정 전 인식이 지속됐다는 평가가 가능하게 됐다. 다만 솔라나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인 반에크는 상장 절차를 지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미국 ETF 전문 업체 ETF스토어의 최고경영자(CEO)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SEC의 바이낸스 고소장 수정이 솔라나 현물 ETF 승인과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솔라나 현물 ETF가 승인되기 위해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SOL 선물 출시 및 장기간 거래 기록 ▲포괄적 규제 프레임워크 ▲정권 교체 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고 전했다.

 

 

솔라나의 현물 ETF 반려로 여타 가상자산 현물 ETF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SEC는 지난 1월, 5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각각 승인했다. 시총 순위에 따라 다음 타자로 유력했던 가상자산은 솔라나, 리플이었다. 리플의 경우 앞선 SEC와의 법적 다툼을 통해 비증권성을 일부 인정받았지만, 솔라나가 반려된 만큼 타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 역시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내다봤던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올해 솔라나 현물 ETF가 승인될 확률은 0%에 수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SEC가 고소장을 수정했다고 해서 솔라나의 증권성 입증을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솔라나와 성격이 비슷한) 이더리움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통제하는 선물 시장이 존재하고, 시총과 거래량 규모가 비교적 크다. 솔라나의 경우 이런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한달, 비트코인과 다른 점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에서 지난 7월 23일 거래 승인된지 한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가상자산 거래 시장과 관련해 기념비적인 사건이 유독 많은 해였는데요.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4월 비트코인 네번째 반감기, 그리고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서류 승인에 이은 7월 거래 승인을 주요 사건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발표 당시만 해도 엄청난 호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승인 이후 한달간은 실망의 연속이었죠.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GBTC)에서 잇달아 매도가 나오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달 뒤부터 분위기는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2월 초부터 상승세에 들어선 비트코인은 이로부터 한달 뒤인 3월 초에 7만달러, 한화로는 1억원을 터치합니다. 사상 최고가 경신이죠. 이후 한번도 5만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연초 대비 일정량의 상승분을 유지합니다.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 승인을 지켜본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때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반 상황이 여러모로 유사하거든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재판을 통해 나온 마감 시한인 1월 초를 넘기지 않고 승인된 것처럼 이더리움 현물 ETF도 SEC의 검토 시한을 넘기지 않고 5월 초 1차 승인된 데 이어 7월에 거래까지 승인이 진행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에 GBTC가 있다면 이더리움에도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이 있습니다. ETF 상장 초기 이를 통한 매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 것도 같습니다.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선물이 상장돼 있어 이를 활용한 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한달 뒤인 지금이 투자 적기인 것일까요? 안타깝지만 비트코인과 동일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보기에는 두 가상자산 간 차이가 너무 큽니다. 시장 상황을 떠나 두 자산의 기본 속성 자체가 매우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위기와 혼란에 더욱 주목받는 대안, 대체 자산 속성이 핵심 가치입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이 핵심 가치이죠. 과거 탈중앙화 금융, 대체불가토큰(NFT) 바람이 불었을 때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즉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TF의 주요 수요자로 지목되는 기관 투자가들도 이같은 이유로 투자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를 중심으로 하는 가상자산 산업은 탈중앙화 금융과 NFT의 뒤를 잇는 신성장동력을 아직 발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로 유력한 실물자산(RWA) 또는 증권 토큰화는 그 특성상 제도 미비와 규제 준수에 발목을 잡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가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에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할당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인 것이죠. 이더리움 현물 ETF가 현재까지는 유출이 우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한달 뒤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한달 뒤를 기계적으로 동일하게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GBTC의 매도 물량을 시장에서 흡수하는 것보다 ETHE의 매도 흡수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죠. 섣불리 비트코인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리기보다 가상자산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면서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