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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 비트코인 투자로 10배 수익 올린 미국회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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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올린 비트코인 상승분 반납한 이유는

 

트럼프가 올린 비트코인 상승분 반납한 이유는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업체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최근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상자산 시장 현황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공화당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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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코 마이크로스트래터지(나스닥 거래명 MSTR)다. 전 세계 상장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고,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미국 시간으로 6월 20일, 1만1931BTC(비트코인 개당 단위)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6만5883달러. 이에 따라 총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22만6331개(당시 시가 83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전체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3만6798달러다.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속도보다 놀라운 건 이 기업이 자금을 동원하는 방식이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건 그렇다 치고, 시중금리보다 훨씬 싼 이자에 돈을 빌려(채권을 판매해) 현금을 마련하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릴 때 지급하는 이자(연준 기준금리)의 절반도 안 되는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한 번에 수억 달러를 빌려서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가 말도 안 되는 싼 이자를 주면서 돈을 빌리는 비밀은 무엇인가.

본업은 소프트웨어 판매, 부업은 비트코인 매수

마이크로스트래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Gettyimage]

마이크로스트래터지의 비트코인 전략은 전적으로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를 알기 위해선 세일러를 알아야 한다. 1965년 2월 네브래스카주 링컨시에서 태어난 그는 공군 ROTC 장학금을 받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입학해 항공우주엔지니어링과 과학사를 복수전공했다. 2002년 1월 5일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보면, 공군 직업군인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전투기 조종사를 꿈꿨지만 신체검사 건강 문제(심잡음·heart murmur)로 포기한 뒤 기업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1989년 24세에 마이크로스트래터지를 창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1998년 6월 닷컴붐을 타고 나스닥에 상장했다. 대주주였던 그는 30대 중반에 수십억 달러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회사다. 기업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재고 및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제공 회사로 출발했다.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비자(VISA), 힐튼호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알리안츠, 스탠더드차타드, 이베이, ABC방송 등 세계적 기업들이 현재 고객이다. 2024년 1분기 매출은 1억1520만 달러다.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터지가 회사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건 2020년 8월이다. 세일러의 표현을 빌리면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찍어내기 때문에 갈수록 가치가 희석되는 현금을, 공급량이 정해진 희소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바꿔서 자산가치를 보전하는 전략’이다. 당초 세일러는 비트코인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2013년 12월 18일 X(옛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비트코인은 생존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정부 규제로 쪼그라든) 온라인 도박 같은 운명을 맞는 건 단지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랬던 그가 개종(?)한 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이었다. 세일러는 여러 차례 방송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를 비트코인으로 전도한 인물은 오랜 친구이자 모건스탠리 채권 트레이더 출신의 비트코이너 에릭 와이즈(Eric Weiss)다. 두 사람은 같은 동네인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살면서 수시로 어울릴 정도로 가까운 친구다. 와이즈는 2021년 12월 비트코이너인 로버트 브리드러브(Robert Breedlove)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세일러가 비트코인에 빠지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와이즈와 세일러 두 사람은 2020년 3월 무렵 팬데믹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오랜 기간 경제가 엉망이 될 걸로 예상해 갖고 있던 주식을 왕창 팔아치웠다고 한다. 그런데 정부와 중앙은행 연준이 상상도 못 할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폭락했던 주가는 불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넘어 신고가 행진을 했다. 당시 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어렵던 때라 둘은 세일러 저택에서 자주 어울렸다.

“이전에도 세일러한테 비트코인 얘기를 종종 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세일러는 주제를 딴 데로 돌리곤 했죠. 팬데믹 시절 우리는 정부가 돈을 그 정도로 찍어내 엄청난 자산 인플레이션을 만들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어요. 분노가 치밀더군요. 그때 세일러에게 비트코인 얘기를 다시 꺼냈죠. 근데 이번엔 달랐어요. 진지하게 저를 보며 더 얘기해 달라고 했어요. 며칠 동안 내가 해줄 수 있는 만큼 얘기를 해줬어요. 다 듣더니 어떻게 하면 비트코인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는지 물었고, 내가 아는 자료를 전부 알려줬어요. 스스로 공부하더니 비트코인에 완전히 빠지더군요. 얼마 뒤 전화가 왔어요.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개인 돈으로) 비트코인을 좀 샀다는 거예요. ‘잘했네’라고 얘기해 줬죠. 근데 ‘1만’이라고 하더군요. 당시 비트코인 하나가 1만 달러 정도였어요. 1개 산 거 알리려고 전화했나 싶어서 ‘1개 샀어?’라고 물었더니 ‘아니, 에릭. 1만 개 샀어’ 하더군요. 1억 달러어치를 산 거였어요.”

세일러가 비트코인에 깊숙이 빠진 뒤 개인 돈으로 1만 개를 산 시점은 대략 2020년 7월 중순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같은 달 28일 마이크로스트래터지가 2분기 실적 발표 회의에서 주주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2억5000만 달러 현금을 주식, 채권, 그리고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자산과 금 같은 상품(commodities) 등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2주 후 비트코인 2만1454개(당시 2억5000만 달러 규모)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