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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등... 닷새만 8700만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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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폭락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닷새 만에 8700만원대로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8500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854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전날 오전에는 개당 8780만원 선을 웃돌았다. 

미국증시가 소폭이지만 일제히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하락하는 추세다. 앞서 비트코인은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등으로 지난 5일 한때 7200만원 선까지 붕괴됐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8000만원대로 가격을 회복, 지난 8일 8700만원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의 반등을 두고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일 가상자산 시장이 ‘FTX 폭락 사태’ 이후 최악의 조정을 겪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전망을 낙관하면서 가격 반등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애널리스트를 인용 "비트코인이 '크립토 블랙 먼데이' 이후 며칠 만에 6만2000 달러를 회복했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으며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비잔틴 제너럴도 "여태까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베어트랩(가짜 하락)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매튜 하이랜드는 "비트코인은 6만1000 달러를 돌파하면서 밑꼬리가 긴 주봉을 형성하고 있다"며 "구조상 비트코인 강세는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물 ETF' 2주차 접어든 이더리움…비트코인처럼 날아 오를까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ETH)이 최근 급락세를 맞이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점프 트레이딩의 대형 매도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후 9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이 반등, 이더리움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2주차 시점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강세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2주 뒤 올랐다이더리움은?

현재 가상자산 현물을 기반으로 출시된 ETF 상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자산이 전부다. 이에 이더리움 현물 ETF는 출시 전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와 꾸준히 비교돼 왔다.

먼저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1월 자산운용사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현물 ETF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11월 3만7000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약 2달만에 25% 상승해 지난 1월 11일 출시 당일에는 약 4만660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시 직후 이른바 '뉴스에 팔아라(특정자산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팔라는 주식시장의 밈·Sell-the-news)' 현상이 발생했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 2주간 가격 조정을 거쳤다.

그러나 현물 ETF 출시 2주차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의 랠리는 또 다시 시작됐다. 1월 24일 기준 약 3만9500달러에 불과하던 비트코인은 2달 동안 오르면서 지난 3월 14일 역대 최고가인 7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현재까지 비슷한 추세를 따르는 모양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 23일 SEC가 총 9개 상품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뉴욕증시에 등장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를 상장한 미국 자산운용사는 그레이스케일, 블랙록(ETHA), 프랭클린템플턴(EZET), 피델리티(FETH), 반에크(ETHV), 비트와이즈(ETHW), 21셰어즈(CETH), 인베스코갤럭시(QETH) 등이다.


지난 5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19-4b(공식심사요청서)를 승인한 뒤, 이더리움은 약 3800달러까지 치솟더니 이후 한동안 등락을 반복, 출시 당일에는 약 340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물 ETF의 거래가 시작된 후 차익실현 매도세와 거시경제적 불안 등 악재로 최근 2주간 이더리움은 하락세를 보였다.

9일 오후 6시 현재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10.24% 상승한 266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가격을 소폭 회복했으나 최근 하락세로 올해 거둔 상승세 대부분을 반납한 상황이다.

 

코인 '블랙 먼데이'…큰손들은 오히려 샀다

미국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에 코인 시총이 427조원 날라간 '블랙 먼데이'에도 불구하고 기관 및 고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매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매수세가 블랙 먼데이 이후 반등장을 빠르게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비롯해 모든 위험자산이 폭락한 지난 5일 비트코인을 1000개~1만개 보유한 가상자산 지갑이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지갑의 소유주들을 '큰손'으로 부른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온 고래 투자자나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가상자산 펀드 등과 같은 대형 업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시장에 신규 진입한 기관 투자자 등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브로커리지 기업 팔콘엑스(FalconX)는 지난 7일 X를 통해 "기관이 약세장에서 저가 매수(buy the dip) 중"이라며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벤처펀드 등 모든 기관 투자자들이 6일(현지시간)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지난 2022년 FTX 파산 사태 이후 최대 변동성을 보이며 흔들렸음에도 이들이 공격적으로 물량을 빨아들인 것은 낙관적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경감)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누적 미결제약정과 선물 계약 건수의 기울기를 비교하는 지표를 살펴봤을 때, 기관 투자자들은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악재로 꼽혔던 마운트곡스와 제네시스 상환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미국 대선 주자들이 가상자산 투자자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이 낙관론 근거로 꼽힌다.

FTX발(發) 수급 호재도 기관 투자자들에게 기대 요소로 작용했다. FTX는 투자금 상환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각종 자산을 이미 대부분 매각한 상황이다. 채권자들은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 132억달러(18조원)의 현금을 상환받게 된다. 해당 자금의 상당 부분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경우 수급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JP모건은 "마운트곡스와 제네시스 파산에 따른 자금 청산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은 기관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FTX가 현금으로 상환하는 투자자 자금이 올해 말 가상자산 시장에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점도 기관 투자자 전망에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큰손들의 자신감이 최근 반등을 빠르게 견인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이후 4일만에 주간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빠르고 강렬했던 하락장 속에서도 기관과 고래들은 비트코인 매집을 이어갔다"며 "이는 블랙 먼데이 이후 비트코인 반등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축적 단계에 들어갔다고 해서 당장 비트코인 급등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입지가 약해져 가고 미국 양당이 가상자산 업계에 구애하고 있는 점에 따라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