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축소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14일(현지시간) 6만5천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3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1% 하락한 6만5천45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6만7천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5달러까지 떨어지며 6만 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50% 내린 3천382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둔화 소식에 7만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CPI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연준이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연준이 올해 말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당초 3차례에서 줄어든 1차례만 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여기에 프랑스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코인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모든 가상화폐 자산에 걸쳐 1억8천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차입) 파생상품이 강제 매각됐다.
이들 상품은 가격 상승에 오랫동안 베팅해 왔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소에서 빌린 가상화폐를 갚기 위해 강제로 매각된 것이다.
이번주 한 주 동안에는 8억7천만 달러 이상의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지난 12일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적은 단 한 차례로 예상해 올여름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을 꺾었다"며 "여기에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지수(DXY)를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비트코인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