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내내 9500만원대 머물렀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개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3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35% 떨어진 950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31% 상승한 950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09% 오른 6만775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17% 하락한 530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62% 떨어진 530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92% 밀린 377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회복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54%다.
최근 시장이 잠잠한 것은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6월 FOMC가 우리 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를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결정의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여부에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번주 연준 위원들이 FOMC를 앞두고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관망 심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시작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SEC로부터 19B-4 외에 증권신고서(S-1)까지 승인받아야 미국 증시에서 거래될 수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정식 거래 전까지는 시장이 한동안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메트릭스는 1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시작 전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명확한 촉매제가 없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 반감기 이슈는 소진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6월에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토니 트렌체프 넥소 공동 설립자도 "이르면 6월 말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하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시장 전체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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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만원대 멈춘 비트코인"…FOMC 앞두고 횡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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